임요환과 이제동의 결정적인 차이




이제동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확실히 놀랍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임요환과 같은 선상에 놓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임요환은 그 차이를 스스로, 그것도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직접 보여줬습니다.

임요환이 이제동을 상대로 가진 경기는 겨우 2전. 그것도 공군 시절의 경기입니다.
하지만 고작 그 2경기에서, 임요환은 테저전에서 우리가 갖고 있던 일반적인 스테레오타입을 파괴하는 경기들을 선보입니다.

1. 스스로 만든 공식을 파괴하다

첫 경기는 프로리그에서 파이썬에서 치러졌습니다.

임요환은 자신의 장기인 치즈벙커링을 선택합니다. 벙커가 완성되기 전에도 이미 특유의 컨트롤을 통해 많은 드론 피해를 입힌 상태.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임요환 클리셰라는 생각이 들 전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임요환은 스스로 만든 벙커링 공식을 파괴하고 놀라운 실험적 전술을 시도합니다.
벙커에 들어간 마린들을 빼고 대신 SCV를 넣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보인 것입니다.

이 짧은 순간 임요환은 이제동에게 엄청난 딜레마를 안겨줍니다.
SCV 4기가 들어간 벙커는 공격력이 없습니다. 수리할 SCV도 별로 없기 때문에 벙커를 깨기에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벙커를 공격하면 그 시간동안 나와 있는 마린들은 오히려 안전하게 공격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마린을 공격한다면 벙커는 안전해져서 언제 또 마린이 들어갈지 모릅니다. 이제동은 어떻게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벙커는 SCV를 보호하는 동시에 밖으로 나온 마린까지 보호하는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청출어람은 없다

계속 이어진 경기에서, 이제동은 많은 저글링을 소모하고 상황은 임요환에게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아카데미와 추가 배럭을 올리고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났을 정도로 유리한 상황.
하지만 임요환은 이제동에서 심리적 타격을 안겨줄 전략 선택을 합니다.
더블 커맨드에 이은 3스타포트 클로킹 레이스가 그것.

임요환의 레이스 선택은 이제동의 위력적인 뮤탈리스크를 완벽하게 무력화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제동의 체제를 히드라로 강제시키는 동시에, 임요환은 역상성 플레이를 준비합니다.
마치 제자 최연성이 레이스로 발키리와 배틀을 잡은 것처럼, 임요환은 한 부대가 족히 넘는 레이스로 히드라와의 전투를 강행합니다.
마치 제자 최연성을, 아니 그것을 능가하는 놀라운 모습입니다.

이제동 입장에서는 자신의 체제가 강제당하고, 상대가 그에 맞춰 상성상 앞서는 바이오닉을 준비했다는 것을 뻔히 아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계속되는 레이스의 폭격을 맞으며 엄청나게 위축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한 물리적 파괴와는 차원이 다른, 황제 임요환의 진정한 무서움입니다.

3. 기본적인 상식마저 뒤엎는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최소한의 유닛은 어떤 것일까요.
저그는 저글링, 테란은 마린, 프로토스는 질럿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트리나에서 펼쳐진 임요환과 이제동의 2번째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이 경기를 끝마치는 동안, 임요환이 필요했던 유닛은 오로지 SCV였습니다.
임요환은 배럭마저 채 완성시키지 않은 채로 SCV만으로 경기를 종료시킨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제동은 헤게모니를 확립했습니다.
그는 저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남보다 더 잘 할뿐입니다.
하지만 임요환은 패러다임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이제까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할 수 없는 것을 합니다. 이게 바로 그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ㅍㅍㄲ-

by 케이디디 | 2009/04/25 16:55 | 스타크래프트 관련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ash2ash.egloos.com/tb/236022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K.DD의 취미생활 : 정명훈.. at 2009/08/14 16:15

... 드네요. 역시 황제의 팬들 답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개척자 정신을 알고 싶으신 분은 임요환 광팬 ㅍㅍㄲ님의 신상문선수와의 비교글, 그리고 이제동 선수와의 대전 감상글을 읽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아참, 정명훈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기록을 넘봄과 동시에 황신의 기록을 넘을 기세라죠? 역시 최연성코치의 수제자 답습니다. -포 ... more

Commented by 네코 at 2009/04/25 17:56
둘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동을 좋아하지만 이제동이 다른 본좌들 라인에는 못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임요환이나 마재윤은 컨트롤 뿐만 아니라 운영이나 특별한 전략도 선보였지만 이제동은 오직 컨트롤로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이죠.
컨트롤만으로 치면 지금까지 모든 프로게이머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Commented by 포만레 at 2009/04/25 21:27
이 글에 진지한 댓글이 달리는걸 볼 날이 올줄이야...
Commented by 경기본소감인가요? at 2009/06/30 02:54
너무 어처구니 없는 글을 보니 지나가다 한자 적고 갑니다.
님이 말하는경기는 07 프로리그 이제동 vs 임요환(파이션)경기를 말하는것 같은데요. 임요환의 치즈러쉬(일꾼많이잡음) 후 scv벙커에 넣는 실수로 마린 바로 잡히고 벙커 깨짐 벙커에 넣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임요환 이기는 경기임. 이후 이제동이 저글링 다 잃고 임요환은 더블커맨드후 3스타포트감 (그냥불꽃으로갔음 경기 끝남)뻘짓을 함. 이제동은 1시 몰래멀티 레이스로 일꾼 많이 잡히고 뮤탈 전부 녹음 이후 임요환 1시몰래멀티 발견하고 마린공격감 이제동은 병력모아서 임요환본진 드랍 이후 경기 이제동 이김...근데 님글은 경기를 본 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 경기를 듣고 쓴것 같네요 무슨 3스타포트가 전략인가요 뻘짓이지....
Commented by 경기본소감인가요? at 2009/06/30 03:10
마지막으로 카트리나에서 이제동 vs 임요환경기도 이제동 이겼음.
임요환 vs 이제동 상대전적도 이제동이 2:0으로 앞서고 있는데
이건 무슨 글인지 도무지 참, 아무리 임빠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하잔아요, 이렇게 소설을 쓰면 어케해요,,사실을 너무 왜곡하시네요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9/06/30 14:39
이런 살신성인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포스팅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포만레 at 2009/07/21 09:01
아직 저에겐 댓글을 주는 저런 살신성인러들이 적어서 아직 대응하는데 미숙한거 같습니돠.

임까로서 한발짝 한발짝씩 내딛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이런 분들의 마음 씀쓰이에도 깊이 감사하면서 임까로서 대성할 수 있을까효?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9/07/21 11:32
바람 같은 가벼움과 태산같은 묵직함과 물흐르는듯한 유연함을 겸비하시면 됩니다.

가벼운듯이 글을 쓰면서도 깐다는 본연의 목적은 묵직하게 지키며 온갖 댓글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Commented by 화성거주민 at 2009/09/14 00:36
아... 데굴데굴데굴........


저는 분명 임빠인데 이 글 보고 미친놈처럼 쳐 웃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명문입니다! 명문...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어린임빠 at 2009/10/12 17:29
제동이는 어리고 임요환은 경험이 많잔수 어린 이제동이랑 비교하면 되겠음 ㅋ 이제동 비교할꺼면 이제동 같은 어리고 실력을 갖춘 테란 유저랑 비교해야죠 이영호같은 임요환을 저그랑 비교할려면 마재윤 같은 애들 비교해야죠 근데 마재윤이랑 임요환 사이 안 좋은걸로 알고있는데 비교하기도 좀 그렇겠군 아니면 홍진호랑 비교하던가요 ㅎㅎ 옛날에 라이벌이었으니ㅋㅋ 근데 이 거 붙은거 어디서 볼수있음 저는 못 봤는데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