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의 취미생활

ash2ash.egloos.com

포토로그 마이가든



정모 그리고 좀 더 진중한 이야기. 스타크래프트 관련






1. 본좌론 폐기 처분


어차피 강자가 다수 존재하고 압도적인 1인 체제가 없다면 본좌론은 유명무실. 애초에 본좌론은 과거의 인물을 평가하는 수단이었지 현재와 미래의 강자들을 재단하는 수단으로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마재윤 본좌론의 논쟁은 마재윤을 과거의 임이최와 공통점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을 뿐.

앞으로도 팀단위 리그의 영향력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 세대의 프로게이머가 전멸하다시피하고 지금의 프로게이머들도 얼마나 버틸지 불확실한데 단 한명만 장기간 실력발휘해야만 인정해주는 본좌론은 그 기준에 맞는 게이머를 찾다가 찾다가 실패할 것이다. 

본좌론의 가장 큰 결함은 본좌 or ㅄ으로 치부하는 데 있다. 훌륭한 경기 끝에 패배한 선수에게 격려 대신 '본좌로드 탈락한 밥오' 라는 굴욕적인 칭호를 붙여주는 현실과 선수들도 방송사들도 '본좌'라는 헛단어에 매달린 나머지 적당한 평가라는 게 있을 수 없게 된다. 1회 우승자는 1회 우승자 답게, 2회 우승자는 2회 우승자 답게, 우승 못했지만 실력은 확실한 선수는 그 만큼. 적당한 평가를 내려주면 된다. 본좌론은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지금 몇명째 '본좌로드 탈락한 놈' 취급 받는 것일까?


2. 패배의 프까기


변화라...팀단위 리그라는 것이 생겨난 이후 겪었던 변화들과, 주5일제 이후로 생겼던 변화을 비교하자면 그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라도 있을 것이다. 결국 프로리그 비판론자들의 주장 중 딱 하나 받아들여진것은 플옵 확대였을 뿐이다. 아니, 어차피 플옵 확대와 더불어 0809시즌으로 두배로 늘었으니 그게 그거구나. 리그 전체의 밀도를 끝없이 떨어뜨리는 발상은 참 위대하다. 하여튼 리그만 굴리면 장땡이고 방송사가 시청률 안나온다고 비명을 지르든 시청자들이 좀비들처럼 퀭하게 티비만 쳐다보든 자신들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니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그랜드 파이널과 겨울 프로리그 결승의 실패가 너무나도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러니 광안리 수영복 입은 사람들 모두+물고기와 플랑크톤+해변가 모래알까지 관중들로 집계하는 마술쇼에 매달릴수 밖에. 출혈은 줄이고 리그는 엿가락으로 만들고 중독자들에게는 아편을 지급하고 쇼윈도의 늙은 아가씨들은 갖다버리고 두배많은 어린 아가씨들을 세운다. 오예. 멋져.


희망고문을 품었던 인간들에게 /애도. 그리고 이걸 정확히 예측한 꾸모씨에게 대파나 하나 갖다줘야겠다.



3. 협회 지지자


협회 지지자=티원빠=임빠=온겜빠(팀말고 방송사)로 이어지는 요상한 공통점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이들이 알바일까? 하는 생각은 물론 근거 없고. '어째서' '왜'를 좀더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서 아쉽.

요즘 드는 생각은 그들이 티원빠=임빠=온겜빠라서 협회 지지자 였다기 보단 협회 지지자중에 그 부류가 많아서 (어차피 전체 팬층중 그쪽에 속하는 부류가 제일 많으니까?) 그냥 같아보였다고 하면 될것같다. 티원빠중 상당수가 선택과 집중, 조만수 발언으로 많이 떨어져나갔었으니까 그 사건을 겪고도 남아있는 친구들이 협회지지자까지 해줬던 것이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일수록 더더욱 협회지지자까지 겸했던 것은 흠 조금 공포스러웠음.



4. 프로리그 태생의 최강자


프로리그 출신 최강자로 자꾸 이제동, 송병구를 꼽는데...엄밀히 말하면 최연성이 최초다. 왜 다들 최연성의 포스가 팀리그 한정이라고 생각할까? 임요환 외에 별것도 없던 동양 팀을 우승으로 이끈 대들보가 최연성이며 (KTF 에버컵 성적이 8승1패, 그 당시 프로리그 경기수 적었던 걸 감안하면 지금의 10승 이상의 가치) 최연성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개마고원에서 이윤열을 때려잡은 경기인데. 또한 임요환 팬층을 동양팀 자체의 팬으로 자리잡게 만들며 '같은 팀이라는 이유로 팀원에게 관심이 전이되는 현상'을 거의 최초로 보여준 선수인데.

따라서 이제동을 기점으로 최강자의 산실이 프로리그가 되었다라는 주장은 뒷북이다. 그런 것은 이미 팀단위리그 초기때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길러진 선수가 인정받는 자리가 개인리그인 것일뿐.



5. 스타2의 프로토스


기동성 유연성의 강화가 프로토스의 메인 테마. 요즘 공개되는 자료를 보면 오히려 프로토스가 테란스러워지는 느낌까지 받는다. 스타2의 프로토스는 스타1의 프로토스에서 지적된 단점들을 개선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드라군 댄스로 대표되는 토스 유닛의 무뇌함은 순간이동하는 스토커의 도입으로, 기동력의 제한은 위상분광기와 차원관문, 거상의 도입으로, 하위 테크 유닛의 한계성은 하위 테크에서 빠르게 등장하는 무력기의 도입으로.

덕분에 테란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기술적인 플레이가 프로토스로 옮겨졌다는 느낌.

스타2의 테란은 되려 화력중시, 광역공격, 외줄타기 플레이인 것 같다. (스타2의 테란은 스캔이 제한적이고 터렛이 디텍팅이 안된다.)
 

6. 강민은 천재일까?

나는 그 질문을 누구보다도 강민을 좋아하는 폐인님에게 되돌렸다. 사실 나는 강민이 천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천재란 한눈에 '이 숫자가 소수인지 아닌지를 깨닫는' 자폐증 아동들이 논리적인 과정 없이 정답만을 한순간에 꿰뚫는 그런 능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강민의 일견 천재적으로 보이는 플레이들은 사실은 오랜 시간 고민과 수십번 고쳐쓰기를 한 끝에 완성된 한편의 장편 소설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런 점은 강민의 연습 스타일에서도 느껴지는데 그는 한참 잘나갈때 상대방에게 '이렇게 저렇게' 플레이 해줄것을 요구했었다고 한다. 그는 분명 연습때 자신의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만들어갔을 것이다.

프로토스 플레이어중에 '천재'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아직까지 없다. 종족의 특성(사실은 한계) 때문이겠지.



7. 엄까기


엄재경 해설이 훌륭한 이유는
디워가 훌륭한 영화인것과 같다.


엄재경식 해설를 흉내내보니까 하는 나도 재밌더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ash2ash.egloos.com/tb/1504294 [도움말]

덧글

  • 니뒤에 2008/03/10 16:16 # 삭제 답글

    요즘 스덕질을 좀 줄였뜸? 숲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큰 그림을 보는 중인겐가. 글이 상당히 날카롭군.
  • 니뒤에 2008/03/10 16:17 # 삭제 답글

    그리고 3번의 경우는 확률이 거의 90%지요. ㅋㅋ
  • 케이디디 2008/03/10 17:01 # 답글

    정모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덧붙여서 구성했음. 3번 같은 경우는 역으로 어째서 '입스타라는 애들은 엠빠에 프까기에 엄까를 겸할까?' 라고 스스로 물어보며 생각했는데...역시 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더라.
  • judaspain 2008/03/10 23:52 # 삭제 답글

    강민은 천재하곤 거리가 있지. 인류 최초로 말의 등에 탄 사람은 무모한,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실행력이 강한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일텐데, 강민은 그런 부류의 사람임.
덧글 입력 영역